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경상대 기계과에서 2학년 진학중인 학부생입니다.

기계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그저 기계들이 좋았습니다. 살아있는듯 움직이는 물체들을 보고, 저의 행동에 따라 바뀌는 기계의 반응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2008년에 개봉한 히어로 영화 아이언맨을 극장에서 봤었습니다. 웃기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히어로 영화가 지금까지도 저의 인생에 계속해서 영향을 끼쳤습니다. 영화에서는 공학자인 주인공이 입는 로봇을 사용해 활약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어렸지만 생각을 깊게 해보려고 노력하는 아이였어서, 그것을 움직이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동력원이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이후로 저는 그 동력원을 현실에 대입하여 자동차, 장갑차, 선박, 비행기 등의 엔진을 만들고자 기계과를 선택하여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2학년이 끝나가고 진로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자 위의 엔진을 만들자! 고 하는 목표도 상당히 두루뭉실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인생관은, 부끄럽지만, 기술발전으로 인류의 보편적 반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엔진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려고 했지만 과연 그것이 내 인생관에 맞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회의적인 경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생각하여 나온 답이 차세대 에너지 개발이었습니다. 현재 여러 대체 에너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이론적인 수치만으로는(이것도 저의 인식에서 상당히 기반을 한 생각입니다) 핵융합 발전이 최고라고 생각하여 진로를 그 쪽으로 돌리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학년의 마지막이고, 학과를 큰 리스크 없이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진로에 많은 고민을 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진로를 핵융합 연구로 돌리거나, 돌리지 않는 것은 저의 인생에 큰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오래도록 쫓아온 목표가 아닌 새로운 목표로 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 또한 가지고있습니다.

제가 교수님께 묻고싶은 내용은, 차세대 에너지로서 핵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와 핵융합 연구자로 일하기 위해서는 현재 기계과를 계속해서 다닐지, 아니면 물리학과로 전화를 하는 것이 유리할지 질문하고싶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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